2009년, 중동의 요르단.

시리아의 다마스커스에서 국경건너 하루종일 남하하여 요르단의 페트라에 도착한다.

일단 페트라의 달동네 Valentine Inn에 배낭을 던져두고, 초대박 직사광선을 받으며 힘들었던 하루를 마감하기 위해 시내에 내려가 펩시 콜라를 빨며 멍때리고 있으니 일본인 2명이 새로 이곳에 왔는지 말거네.

“곤니치와…. valentine inn…?”

이 한마디로 이들은 자기소개를 다 마쳤다.

장기여행자이며, 제일 싼 숙소를 찾고 있고, 너가 한국인인지 일본인인지 아리까리하니 일본인이면 일본어로 대답해주고 아니고 기냥 위치만 알려달라고…

나랑 동갑에 교토대학을 나와서 일본여자들이 상당히 좋아했던 A군.

2살 어리지만 교토가 고향이고 도쿄에서 IT계열에 있다는 B군.

여행다니면서 흔히 볼수 있는 여느 일본인 장기여행자다.

그들이 원하고 내가 원하는것처럼,

2주동안 다니면서 매일 물담배 빨면서 중동의 바에 널부러져 이야기 나누고 지내도, 지금은 이름도 모르고, 연락처도 서로 나누지도 않았다. 내가 먼저 일정이 있어서 떠날때도 크게 포옹한번 하고 헤어졌다.

그렇게 그렇게 지나가는 인연이 좋다.

누군가는 점점 다가오고, 누군가는 점점 멀어진다..

여행사진 몇장.